[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4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회의에서 나올 전망이다. 특히 최근 삼성이 적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노사 문제'와 관련된 후속조치에 업계 안팎의 집중되고 있다.
4일 재계와 준법위에 따르면 삼성 7개 관계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는 이날 준법위 정기회의에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후속 조치를 보고할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4세 경영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종식, 시민사회 소통 강화 등을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재판에 관계없이 준법위의 활동이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준법위는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요구했다.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 자세한 실천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관계사들에 요청했다.
관계사들은 이번에 노조 문제와 시민사회 소통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안은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노사 관계'다. 최근 삼성은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선언한 뒤 노사 관계에서 빠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역 CCTV 철탑에서 약 1년간 고공농성을 하던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와 최종 합의했다. 김 씨는 삼성항공(테크윈)에 입사한 뒤 노조 설립에 나섰다가 해고된 바 있다. 이후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해왔다.
또한 이달 1일에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사장단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는 후속조치로, 삼성 사장단이 모여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은 것은 3년 만이다.
다만 '대국민 사과' 한 달여 만에 나온 실천방안인 만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후 준법위의 추가 주문에 맞춰 대책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기업별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영권 승계 문제는 삼성물산 정도만 연관돼 있어 이와 관련해서는 다룰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지난해 10월 25일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았다.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게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혁신과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 마련, 재벌 체제의 폐해 시정 등 3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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