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안기금은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배당 금지·고용 유지 등 지원 대상 기업으로선 까다로운 조건을 유지해야하는 만큼, 매력있는 선택지가 되긴 어렵다는 의미다.
완성차 협력업체들에 대해선 배제하지 않고 모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완성차 업체인 쌍용자동차 지원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지만, 쌍용차의 협력업체는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15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경기도 판교 코리아에프티 연구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 중소·중견 완성차 부품 협력업체와 완성차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은 위원장은 "업계의 공통적인 요청 사항은 해외 법인, 공장들의 유동성 지원 등이었다"라며 "해외에 완성차 업계와 협력업체의 현지 법인 등이 있는데, 자금지원도 제대로 못받고 담보권 행사도 잘 안되니 지원해달라는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3천억원 규모의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을 조성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와 지역자치단체, 정부 자체 재정을 출연금으로 한다. 애초 행사의 취지가 완성차 부품 협력업체의 금융지원을 위한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 협력업체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신보에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자동차 업계를 떠나 은행 혼자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제도적으로 보완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 회사의 협력업체만 지원하는 게 아니며, 쌍용차의 업체 등을 포함해 협력업체들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쌍용차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는 "기안기금 관련해선 심의위원회가 있으니 단정적으로 투입 여부를 밝힐 수는 없다"라며 "간담회에서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기안기금은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기안기금은 정부의 금융지원 예산인 135조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도저히 135조원의 지원이 힘들 땐 '고용 유지' '자사주 매입 금지' '배당 금지' 등의 여러 조건을 달아 지원을 해주는 것인데, 기업 입장에선 당연히 매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에 1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GM은 현재 협의 중이며, 또다른 완성차 업체인 쌍용차는 참여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은 위원장은 "한국GM이나 현대차 모두 완성체 업체와 부품 업체가 한 몸이니, 두 곳 모두 협력업체의 유동성을 지원해달라는 의견을 냈다"라며 "협력업체에 문제가 생기면 완성체 업체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특별보증에) 현대차와 한국GM만 참여하며, 쌍용차는 아직 보고받은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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