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9%로 1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중국 오포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다시금 올라선 것이다.
2위인 오포는 18.7%를 기록하며 0.2%포인트 차이로 삼성전자를 따라붙었다. 이어 샤오미(14.8%), 비보(13.6%), 리얼미(7.3%) 등 3~5위도 중국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 시장은 삼성이 줄곧 1위에 올라 있었지만, 오포가 중저가 제품을 내세우면서 빠르게 점유율 확대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A9, A5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오포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삼성이 중저가 제품의 프로모션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S10 플러스 등 기존 플래그십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판매량이 다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시장은 스마트폰 재구입시 한 단계 위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삼성의 기존 플래그십 제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봤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 리얼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리얼미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오포는 중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달러 미만의 제품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400달러 이상의 중고가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삼성은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보다 확충하고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해야 선두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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