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세계에 이어 국내 면세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롯데·신라가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는 시중에 프라다·발렌시아가·몽클레르 등 재고 면세품 400억 원 어치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풀릴 예정인 만큼 쇼핑객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이르면 오는 25일,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에 면세점 재고 판매에 나선다. 신라는 자체 온라인 채널인 '신라트립'에서, 롯데는 한국형 세일 대전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롯데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롯데온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선보인다. 롯데온은 23일부터 판매한다.
특히 롯데는 신라·신세계와 달리 최초로 오프라인 명품 세일 행사를 펼쳐 쇼핑객들의 주목도가 더 높다. 백화점은 영등포점, 노원점 등 명품 브랜드가 없는 곳을 중심으로, 아울렛은 기흥점, 파주점 등에서 행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는 아직 미정이지만 경쟁사들보다 브랜드 종류나 규모에서 월등히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재고 면세품 판매 점포 수는 총 8곳 정도다.
신라는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판매처로 내세웠다. 롯데, 신세계와 달리 그룹 내 유통채널이 없어 고민하던 끝에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신라트립'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고 면세품 판매는 이르면 25일, 늦어도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들은 프라다,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등 인기 명품과 투미, 토리버치 등 매스티지(Masstige·대중 명품)에 속한 총 40여 개 브랜드의 제품들로 구성됐다. 또 가방, 선글라스 등 잡화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판매 가격에는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과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 신라면세점은 통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주문 후 7일 이내 상품을 배송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판매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격 대비 평균 30~50% 할인된 수준"이라며 "외부 유통 채널과의 제휴가 아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고 할인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면세점들이 재고 면세품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6개월 가량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 통관 절차가 복잡한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시켰다.
이에 가장 먼저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SI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던 신세계면세점은 재고 소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SI빌리지에선 예약판매를 진행한 200여 개 제품 중 약 93%가 하루만에 판매됐고, 고객들이 몰리면서 오전 한 때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에 이어 롯데, 신라도 재고 면세품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이 또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동행세일' 기간과 맞물린 만큼 소비 촉진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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