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무기 상점의 주인이 된다고? '샵 타이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역할수행게임(RPG)을 즐길 때는 마을 내 상점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잘 파악해두는 게 중요하다. 몬스터를 사냥해서 얻은 각종 아이템과 잡품들을 팔아 치워야 원활히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들 상점 주인은 고맙게도 하루 24시간 내내 어디 가지도 않고 오매불망 주인공이 와주기만 기다린다. 그리고는 자질구레한 아이템들을 기꺼이 처분해주며 각종 포션과 장비들을 비교적 싼 값에 팔아준다. 상점 주인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데 세상을 구하는 용사 대신 이러한 상점 주인의 시점에서 플레이해볼 수 있는 이색 게임이 나왔다.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인 카밤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는 '샵 타이탄'이 그 주인공이다.

샵 타이탄은 앞서 설명했듯 각종 장비를 제작해 상점을 찾는 용사 고객들에게 판매하며 상점을 가꿔 나가는 재미를 담았다. 간단한 '종자의 검'부터 막강한 전설의 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또 상점 내부를 늘리거나 각종 가구를 배치하는 등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소셜게임(SNG)의 재미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생소한 게임 방식이지만 처음부터 헤맬 일은 그리 없다. 초반 튜토리얼이 친절하고 비교적 상세하게 나와 있어 시키는 데로만 따라하면 금새 장비 제작의 A~Z를 떼게 된다. 재료를 모으고 관련 제조법을 습득, 대량 생산해 골드를 많이 버는 것이 핵심이다. 또 상점 내 가구를 늘려 보관 공간을 틈틈이 확보하는 것도 이 게임을 원활히 플레이하기 위해 필요하다.

상점 경영 게임인 만큼 상점을 찾는 고객에게 웃돈을 받고 아이템을 팔거나 혹은 싸게 내주는 것도 가능하다. 잡담을 나누거나 물건을 팔지 않고 빈손으로 가게 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빠르게 물건들을 생산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게 금방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샵 타이탄에는 단순히 상점 경영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종종 상점을 찾아주는 영웅과 함께 주변 몬스터를 소탕하거나 퀘스트를 수행하는 모험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샵 타이탄은 상점 주인의 시점과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시점 모두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신선했다.

최근 게임업계에 이종 장르의 재미를 섞는 융합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샵 타이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놓인 게임으로 보였다. RPG와 경영, SNG의 재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시도가 돋보였다. 자칫 잘못 만들면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 되기 쉽지만 샵 타이탄은 각 장르적 재미를 적절히 배합했다는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