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웃었다. 2분기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3%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5천369억 원이었다. 업황이 예상보다 회복세를 보이자 최근에는 7조 원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107조3천300억 원, 영업이익은 14조5천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41% 늘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5조 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 전년보다 50~60%가량 실적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당초 실적 부진이 우려됐던 스마트폰, TV, 가전 등 세트 부문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전망은 더 좋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9조 원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기술력에 기반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경쟁사 대비 ASP(평균판매가격) 방어력은 뛰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갤럭시폴드2, Z플립 5G가 출하되고,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플렉서블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가전, 모바일 부문에서 스마트폰, TV의 출하량이 더욱 회복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대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AM OLED 구매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블렌디드 ASP(혼합 평균판매가격)가 각각 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모바일과 게임기 위주의 출하량 증가와 원가 절감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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