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확정한 가운데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기내면세 사업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 안건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내식·기내면세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40조원 규모의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 1호 대상자로 결정된 바 있다. 정부는 대한항공에 약 1조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 2조원 이상의 자구안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등의 비주력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의 공원 추진 계획으로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진칼은 채권단과 대한항공의 자구안 마련을 약속하면서 유상증자로 취득하는 대한항공 신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대한한공이 약속했던 규모의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면 한진칼이 경영권을 위협받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국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매각 카드를 꺼내들게 됐다.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이 정상화될 때를 대비해 캐시카우인 기내식 사업 매각을 마지막까지 아껴뒀지만 상황이 그만큼 급박해졌다는 신호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인수 주체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거론되고 있다. 매각가는 1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후의 보루'라던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항공정비(MRO) 사업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미 인수희망자와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알짜사업을 차례로 매각하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하면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만4천200원으로 확정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조1천267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수혈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사업 등에 대한 매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이사회 개최 안건은 물론 시간·장소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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