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상당수 국민들이 외출을 꺼린 영향이다. 그간 손해보험사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업계는 아직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휴가와 장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손해율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손보사들의 근심은 늘어가고 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사업비를 제외한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적정 손해율에 가장 근접했다. 지난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은 80.7%로 전년 동기(84.7%) 대비 4%포인트 개선됐다. DB손해보험이 83.4%, KB손해보험이 83.5%로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84.2%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동차 사고건수가 줄어들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경미사고인 경우 병원 치료를 기피하려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손보사들은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손해율도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진 지난 3월에는 손보사의 손해율이 84.4%로 대폭 감소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4월 88.6%, 5월 87.9%에서 지난달에는 91.3%(가마감)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90%대로 올랐다.
MG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지난달 손해율이 121.8%로 100%대를 훌쩍 넘어섰고, 하나손해보험(96.6%)과 한화손해보험(91.9%)는 90%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손해율 악화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극대화되면서 차량 사고가 늘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장마와 태풍 등 계절적 요인도 손해율을 악화시킬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외출 증가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며 "원래 하반기가 휴가와 장마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많이 할 것으로 전망돼 더욱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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