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최근 재보험 시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재보험 허가요건을 완화하고 새 사업모델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JC파트너스도 KDB생명을 재보험사로 전환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재보험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 제5차 회의를 열고 재보험업 육성을 위한 제도개편방향을 논의했다.
당국은 생명보험업이나 손해보험업 허가를 받은 보험사가 해당 종목의 재보험에 대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허가 간주제를 폐지할 계획이다. 앞으로 재보험 영업을 하려는 보험사는 금융당국에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재보험업을 생명보험재보험, 손해보험재보험, 제3보험재보험 등 3종목으로 나누고, 허가에 필요한 자본금을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인하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특화 재보험사의 진입 문턱이 낮아져 재보험시장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재보험이란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다른 보험사에 인수시키는 것으로 '보험사를 위한 보험'으로 불린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재보험 거래 규모는 22조3천859억원으로, 재보험을 통해 받은 보험료는 10조2천791억원, 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는 12조1천68억원에 달한다.
현재 유일한 토종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재보험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외국계 전업 재보험사가 점유한 상태며, 상당수 국내 보험사들도 겸영 형태로 재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시장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재보험이 별도의 업으로 분리되고 진입 장벽도 낮아지면서 기존 보험사가 전문 재보험사로 전환하거나, 여러 보험사들이 모여 전문 재보험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KDB생명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인수한 뒤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재보험은 고객 보험사의 금리 위험을 분산해 공동으로 위험 부담을 지는 형태의 재보험을 말한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과거 판매한 고금리보험의 금리위험을 이전해 요구자본을 줄여 지급여력(RBC)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재보험업 진입 장벽 완화와 공동재보험 도입으로 인해 향후 재보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동재보험은 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선택권을 확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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