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네이버는 보험서비스 법인을 설립했고, 카카오도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ICT공룡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향후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엔에프(NF)보험서비스'라는 상호로 법인보험대리점(GA) 등록을 완료했다.
카카오는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삼성화재와 합작사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자동차보험 문제로 무산되면서 독자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조만간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4천5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맞춤형 보험 상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한 뒤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판매 중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로 금융권에 진출한 뒤 은행과 증권에 이어 보험시장까지 발을 디디며 금융산업 전반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로 인해 향후 보험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폭 넓은 DB를 보유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더욱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또한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이들이 보험산업에 진출하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보험사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플랫폼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에 맞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CT기업이 보험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채널에 있어서도 기존 대면채널에서 비대면 언택트 채널로 자연스럽게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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