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대차를 찾는다. 지난 5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공장 이후 두번째 '배터리 회동'이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간 2차 회동이 이뤄질 경우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차 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대기아차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부응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의 20%를 점령한 테슬라를 따라잡으려면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업이 필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전장·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를 100만대로 늘려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 삼성과의 협업이 필수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엔 이 부회장이 경기도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는다.
이 부회장은 현대차의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현대차와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이동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과 현대차는 그동안 서로를 경계하며 사업적인 거래를 거의 해오지 않았다. 현대차의 디스플레이는 LG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는 외국계인 인피니언·인텔 등 외국 기업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이 부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정 수석부회장과 2차 배터리 회동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1차 회동의 목적이 현황 파악이었다면 2차 회동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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