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2016년 3월 선보인 중형 세단 SM6는 출시 직후 1년가량 중형 자가용 등록 1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해 주요 자동차 관련 상을 휩쓸며 르노삼성차 부활을 상징하는 모델로 떠올랐다.
하지만 SM6의 인기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빼어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심장병' 탓에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자동차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주행 성능에서 중형 세단이 요구하는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노삼성차는 절치부심 끝에 4년 만에 SM6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부분변경 모델은 성능보다는 디자인 변경에 중점을 두지만 SM6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완성도 높은 기존 디자인은 보완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은 완전히 교체하고, 서스펜션 개선을 통해 더욱 강력한 주행성능과 업그레이드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는 SM6에 TCe 300과 TCe 260의 두 가지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적용했다.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다. 최대출력 225마력과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2천~4천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형 4기통 1.3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최대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실용 주행 영역인 1천500~3천500rpm 구간 내에서 우수한 파워와 토크가 발휘되도록 세팅됐다. 엔진 다운사이징 덕분에 연비는 국내 가솔린 중형세단 가운데 최고 수순인 13.6km/L를 달성했다.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심장병'을 고치고 다시 태어난 SM6를 직접 시승했다. 시승은 인제 스피디움 트랙 주행 3바퀴와 주변 국도 약 6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트랙주행은 TCe 300 모델로 진행했고, 일반도로에서는 TCe 260 모델을 타봤다.
트랙 주행을 통해 르노삼성차가 SM6의 신차 발표 및 시승행사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SM6는 고저차가 크고 코너링 구간이 많은 인제 스피디움 트랙을 무리없이 달리며 달라진 모습을 뽐냈다. 이전 모델과는 확실히 달라진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승차감이다. 트랙의 연석을 밟으며 주행할 때도 덜컹거림이 크지 않고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나갔다.
TCe 260 모델도 강원도의 구불구불하고 경사진 도로를 무리 없이 달렸다. 중형차에 1.3 터보 엔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TCe 300 모델을 타본 이후에 시승한 만큼 순간적인 가속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지만, 부드러움 승차감은 뒤지지 않았다.
헤드램프도 새로운 SM6의 자랑거리다. 르노삼성은 SM6에 일부 국산 대형 고급세단 및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용되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한다. 야간 트랙 주행 행사에서 이같은 해드램프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르노삼성은 SM6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LCA),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이탈 방지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의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했다.
더 뉴 SM6의 판매가격은 TCe 260의 경우 2천450만~3천265만 원, TCe 300의 경우 3천73만~3천422만 원, LPe는 2천401만~3천49만 원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