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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기념비적 게임의 재현 '바람의나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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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감성 충실…'바람의나라' 고유의 재미로 차별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연 기념비적인 게임인 '바람의나라'가 모바일로 나왔다. 넥슨이 지난 15일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 연'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화려한 3D 그래픽이 넘쳐나는 중세 판타지풍 게임들과는 사뭇 감성이 다르다. 일일히 손으로 찍은 도트그래픽과 옛스러운 분위기와 고구려와 부여를 배경으로 한 한국적 색채가 짙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출시 당일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는 오전 중에도 수천명 이상의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몰려 놀랐다. 확실히 바람의나라 이름값이 상당하긴 상당했던 모양이다. 지금은 추가로 서버가 늘어나며 이용자가 분산돼 접속에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도트 그래픽인 만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정교하진 않지만 나름 투박한 맛이 있다. 두발과 기타 특징들이 확연히 구분된 편이어서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표출할 수 있다. 특이한 건 캐릭터 외형에 성별간 격차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남성과 여성 장비가 차이가 나뉘어 있는데, 아무리 남성 복장을 입혀보려 해도 착용이 되지 않아 의아해서 알아보니 지금까지 키운 캐릭터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캐릭터 생성에 참고해야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사진=넥슨]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사진=넥슨]

은근히 컨트롤을 요하는 디자인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여타 모바일 RPG들이 3~8개 정도의 스킬만 사용할 수 있는 점과 달리 바람의나라: 연에서는 우측 하단에 등록해서 쓸 수 있는 스킬 아이콘이 도합 20개나 된다. 일반 공격 아이콘을 둘러싼 단축 아이콘이 10개인데 이를 토글해서 총 20개까지 등록할 수 있는 식이다. 때문에 각종 강화 스킬과 공격 스킬을 입맛따라 지정해 쓸 수 있다.

이러한 스킬 시스템은 이용자간 대결(PvP)에서 빛을 발한다. 47레벨에 도달하면 상대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실력 대결을 벌이는 '무한장'에 입장이 가능하다. 1대1, 3대3 대전이 가능하며 캐릭터 성능과 보유한 아이템, 직업간 상성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특정 게이머와 친선 대전도 진행할 수 있는 등 편의성에 신경 쓴 점이 돋보였다. 1등 게이머의 경우 동상까지 세워지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였다.

게임 방식은 전반적으로 편의성보다는 옛느낌에 더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령 게임 캐릭터(NPC)에게 퀘스트를 받고 이를 수행한 뒤 다시 완료하려면 해당 퀘스트를 준 캐릭터에게 일일히 찾아가야 한다. 또한 물약을 사거나 망가진 장비를 수리하러 대장간까지 가려면 먼 거리를 달려야 한다.

순간 이동이 가능하긴 하나 무한정 쓸 수는 없어 결국 길에다 버리는 시간이 상당했다. 최근 MMORPG들이 이러한 과정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하는 추세라면 바람의나라: 연은 고집스럽게 옛날 RPG의 인터페이스까지 살렸다는 인상이다. 해당 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어보였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바람의나라: 연이 여타 MMORPG와는 다른 재미로 고유한 영역을 장기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이다. 바람의나라를 기억하고나 색다른 RPG를 찾고 있던 엄지족이라면 주목할만 하다. 특히 세로 모드로도 즐길 수 있어 만원 출근길에서도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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