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품 사업 매각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알짜 사업 매각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면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17일 3자 주주연합의 중심축인 KCGI(강성부펀드)는 입장문을 내고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돼 왔다"면서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 한 채 직원들의 처우,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 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KCGI는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시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금번 매각에 있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한앤컴퍼니에게 배타적 협상권을 줬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의 매각가격을 1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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