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BAT코리아의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글로 센스'가 출시 1년 만에 단종됐다. 또 단종을 앞두고 80% '폭탄 세일'을 단행하고 전용 카트리지 공급도 일방적으로 끊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인 '글로 프로'에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 센스를 단종하겠다고 공지했다.
글로 센스는 지난해 8월 BAT코리아가 선보인 액상형과 궐련형 하이브리드식 전자담배다. 전 세계에서 국내 시장에 최초로 선보일 만큼 공을 들였으며 당시 재직중이던 김의성 전 대표의 '데뷔작'으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글로 센스는 미국에서 시작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국내에서도 정부 당국발 규제 바람이 이어졌고 액상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논란에 휘말렸다. 또 결국 출시 1년을 앞둔 이달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이와 함께 BAT코리아는 글로 센스 전용 카트리지 '포드'도 오는 10월까지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급작스러운 단종 선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BAT코리아가 글로 센스를 단종시키기 얼마 전부터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해 사실상 '재고 떠넘기기'를 자행했다는 비판이다. 실제 BAT코리아는 최근까지 글로 센스 단말기를 80% 이상 할인하는 '폭탄 세일'을 진행했다.
글로 센스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유지형(30·남·직장인) 씨는 "통상 전자담배 단말기의 수명이 배터리 수명인 약 1년 정도인 것을 감안해 보면 BAT코리아는 최소한 내년 7월까지는 포드를 공급해야 한다"며 "고작 3달 정도만 포드를 판매한다면 결국 지금 글로 센스를 구매한 소비자는 3개월 이후 버려야 할 물건을 돈을 주고 산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드를 3개월 동안만 공급한다는 건 포드 재고 처리도 소비자들에게 소비자에게 떠맡기려는 생각인 듯 해 기분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AT코리아는 일반적으로 제품을 단종할 경우 소모품도 같이 단종하는 사례가 많은 것을 고려해 달라는 입장이다. 소비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포드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며 앞으로도 BAT코리아는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제품 공급을 최대한으로 하기 위해 10월 말까지 소모품을 공급하기로 한 점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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