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화물 운임 고공행진과 전세기 운항 확대 등으로 여객 수요 감소를 만회한 덕분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에 최대 1천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선 운항률이 1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지난 1분기의 800원대 적자를 큰 폭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에 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3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양대 국적사의 2분기 깜짝 실적은 화물 운임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화물 운임은 여객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물 사업은 여객 사업에 비해 인건비가 절약된다. 여기에 유가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 사업이 항공업계의 돌파구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객기 좌석까지 뜯어내며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좌석 없애고 화물 공간을 늘린 B777-300ER 여객기를 다음달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을 장착하는 방식을 도입했는데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방이다. 좌석을 뜯어낼 경우 카고시트백 방식보다 화물 수송량을 10톤 이상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공격적인 전세기 투입으로 줄어든 여객 수요를 만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란 교민들을 수송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특별 전세기를 운항에 나섰다. 이후 베트남 번돈·하노이, 중국 광저우·난징, 터키 이스탄불, 호주 시드니·맬버른, 인도 첸나이·뉴델리·뱅갈룰루, 필리핀 클라크필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등 전세계 각지에 전세기를 띄우며 하늘길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화물 사업 호재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월까지 kg당 6~8.5달러 수준을 보였던 화물 운임이 최근 3~4.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경우 항공사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여객 사업 위주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상위권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3개 항공사 합산 영업손실만 2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LCC 업계는 국제선 노선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선 확장에 앞 다퉈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 항공사들이 이익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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