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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대HCN, KT스카이라이프 품으로…'공적책무이행' 걸림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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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료방송 1위 수성…이통3사 모두 케이블TV 확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로 27일 선정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 역시 케이블TV 사업자를 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KT는 인수합병을 통해 맹추격했던 2, 3위 사업자들로부터 우위를 확고히 다지면서 한시름 덜게된다.

다만,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과 달리 방송과 방송의 결합으로 공적책무 이행에 따른 걸림돌이 잔존해 있는 상태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 사업자로 다가올 통신미디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책도 떠앉고 있다. 이에 따른 국회와 정부의 입김에 KT스카이라이프의 슬기로운 대응이 요구된다.

또한 남은 2차 유료방송 인수합병 매물인 CMB와 딜라이브에 대한 물밑 인수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현대HCN의 본입찰에 접수한 이후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의 발표로 KT스카이라이프에게 우선적인 인수 기회가 주어졌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일이 당초 예상됐던 지난 24일보다 사흘 늦은 것으로 미루어, 그만큼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남은 정부 인허가 절차…'공적책무'에 따른 대안 숙제

현대HCN이 KT스카이라이프를 선택함에 따라 인수합병에 앞서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부의 인허가 심사가 강화될 여지가 상당하다.

당장 현대HCN은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회사 분할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지난 4월 27일 제출한 방송사업권 변경허가와 5월 21일 제출한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KT스카이라이프와 큰 연관은 없으나 향후 인수합병 기간이 늦춰질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절차도 남아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됐기는 하나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시장집중도를 살핀다. 이전 사례에서 보듯 IP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으로 묶어 볼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HCN을 품은 KT군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35.47%다. 제외됐던 8VSB 가입자가 적어 고려대상도 크지 않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허가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따른 조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의 사전동의 절차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의 공적 책무 이행 방안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앞서 1차 유료방송 인수합병 과정에서도 KT스카이라이프의 분할 또는 공공성 강화 요구가 국회와 정부에서 재차 논의된 바 있다. 통신과는 달리 방송은 공공성과 공정성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공적책무가 더욱 부각될 여지가 다분하다"라며 "국회가 공공성과 관련한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허가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도 이를 의식한 듯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만, 예상보다 빠른 심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정부는 범부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향을 발표하고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와 인수합병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기 때문.

지난 6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향을 설명한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당시 "상시 운영보다 M&A 건이 발생하면 1주일내 협의체를 우선 구성, 일정이나 자료 제출 건에 대한 협의를 통해 운영할 것"이라며 "각 부처별 적용되는 법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심사 자체가 간소화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협의체를 통해 이어달리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남은 사업자들의 다음 행보?...SKT·LGU+와 딜라이브·CMB

현대HCN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함에 따라 또 다른 매물인 딜라이브와 CMB의 물밑협상도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케이블TV사업자인 현대HCN을 인수함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에서 유일한 통합방송사업자로 발돋움한다. 점유율은 35.47%로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는 점유율 13.51%로 단일 사업자로서는 LG유플러스 IPTV 사업에 앞서게 된다.

인수합병을 통해 추격에 나섰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추가 인수에 나설 공산이 크다.

현대HCN 인수에 나선 SK텔레콤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 대해서도 "특별한 입장은 없으며, 앞으로도 IPTV와 케이블TV의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24.17%로 24.91%인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에 이어 3위 자리로 내려온 상태다. 가입자 포화 및 증가세 둔화를 겪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을 감안했을 때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장만이 시장점유율 확장의 유일한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인수자 찾기에 나선 CMB는 가입자 154만439건으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4.58%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HCN에 이은 알짜 매물로 분류된다.

CMB는 8VSB 가입자가 전체 93.4%를 차지하고 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낮다는 흠결이 있으나, 이같은 단점이 오히려 인허가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아날로그에서 전환된 8VSB는 정부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한 복지혜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잠재력도 가장 크다. 수도권과 세종, 충남, 대전, 광주, 전남, 대구 등 다수의 권역에 걸쳐 있는 사업자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딜라이브는 가입자 200만8천명으로 점유율 5.98%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다. 현재 남아있는 케이블TV사업자 중 규모는 가장 크나 부채비율이 192.11%로 높다는게 부담이다. 다만, 8VSB 가입자가 23%로 디지털 전환율뿐만 아니라 방송사업매출 및 가입자 매출 기준도 높은 측에 속한다.

한편, CMB는 발 빠른 매각 합의를 위해 매각주관사 선정없이 직접 이통3사를 대상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최근 매각주관사를 메릴린치뱅크오브아메리카로 전환하고 절차와 형식을 최대한 간소화해 빠른 매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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