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코나19) 장기화로 2분기에도 4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 1조원 규모의 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적자 규모는 줄였지만 시장 예상치(영업손실 3천억원대)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뒀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엔 석유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7조1천996억원 영업손실 4천3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 등 전 사업군이 코로나19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유가하락 및 그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판매물량 감소로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35.5% 감소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석유, 화학 등이 부진한 지황이 지속되지만 국제유가 안정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하락 등의 효과가 더해져 직전분기보다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고 덧붙였다.
석유사업은 영업손실 4천329억원을 기록했다. 중동산 원유 가격(OSP)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국제 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상승해 정유사가 얻는 마진이 커지는 것)로 마진이 개선됐고,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며 전 분기보다 1조 2천31억원 개선됐다.
화학사업은 재고관련 손실이 줄고 연료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비가 줄어들며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천580억원 개선되며 682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윤활유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유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원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보다 85억원 증가한 37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 물량이 감소하고 복합판매단가가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35억원 줄어든 118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기 안정화하며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인해 전 분기보다 89억원 늘어난 1천1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에서는 전기차용 분리막 판매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67억원 늘어난 437억원을 거뒀다. 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분리막 수요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제품 가격에서 원유 수입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금액)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에 따라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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