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인텔이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공정 칩 개발 지연을 공식화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인텔이 7나노 공정기술 개발 지연으로 일부 제품을 외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경쟁사인 AMD까지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동반성장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발(發) 파운드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덩치가 커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요 이유로는 인텔의 7나노 공정 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일부 제품의 위탁생산 가능성이다.
앞서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7나노 공정에서 결함이 발견됐고 수율이 낮아져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지연된 오는 2022년 말 또는 2023년초께 이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인텔이 7나노 공정과 관련한 제품 위탁 생산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인텔 측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후 GPU 위탁 생산 계획을 언급한데 더해, CPU 역시 내부 생산이든 외부 생산이든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인텔의 부진으로 경쟁사인 AMD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수록 파운드리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인텔과 달리 자체 공장이 없어 이미 파운드리 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AMD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위탁생산 규모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AMD는 인텔이 고전하고 있는 7nm 반도체를 이미 대만 업체인 TSMC를 통해 위탁 생산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의 7nm 공정기술 개발 지연으로 파운드리 시장 급증이 기대된다"며 "인텔과 경쟁 관계인 AMD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거나 인텔이 자체 팹이 아닌 파운드리 팹을 사용할 경우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MD 또는 인텔 신규 수주는 TSMC 등에게 집중될 전망이지만 다른 파운드리 업체에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며 "8인치 파운드리 공급부족 장기화로 ASP(평균 판매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텔이 7나노 공정에서 실제 파운드리 외주 비중을 확대할 경우 그 수혜는 향후 삼성전자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을 거듭, 이날은 5만9천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급등 이유는 인텔 7나노 공정에서 파운드리 확대에 따른 외주 비중 확대 가능성 등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인텔이 파운드리 외주 생산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최근 파운드리 캐파를 적극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수주 기회가 상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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