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도 가전 사업에서 선방했다. 코로나19 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처한 효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들어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판매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언택트(비대면) 활성화 속 반도체 성장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LG전자는 원가 개선, 비용 절감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었다.
가전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침체, 오프라인 매장 폐쇄, 스포츠 마케팅 부재 등으로 당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TV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2분기에 매출 10조1천700억 원, 영업이익 7천3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5조1천551억 원, 영업이익 6천2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2.5% 감소한 수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2천567억 원으로 전년보다 24.4% 감소했고, 영업이익 1천128억 원으로 25.9% 줄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에 나선 덕분이다. 특히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
LG전자의 경우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의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2.2%, 13.1%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신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속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실적 발표와 함께 "TV와 생활가전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가전 수요는 U자형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을 선두로 미국, 유럽, 남미 등이 6월 들어 전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되며, 3분기 전망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에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에 대해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으로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며 QLED·초대형 TV와 뉴 셰프컬렉션,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구조 개선 및 자원투입 최적화에 나설 것"이라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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