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진에어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천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진에어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유증 참여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한진칼이 진에어 유상증자에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진에어는 유상증자를 통해 1천92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새로 발행하는 신주는 보통주 1천500만주로 1주당 예정발행가액은 7천280원이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진에어 주식 총수는 3천만주에서 4천5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4093894424주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10월 26일이며, 납입일은 11월 3일이다.
진에어가 유상증자를 추진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이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6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진칼도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1조1천억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한진칼은 지분율 유지를 위해 약 3천200억원을 투입했다. 한진칼은 유상증자 참여 자금 마련을 위해 3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BW를 발행한 것과 관련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은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3자 연합은 한진칼의 BW 발행과 관련해 "BW 발행은 조원태 대표이사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사실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면서 "3자 연합은 특정주주의 이익을 위한 주주가치 훼손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진칼 입장에서는 진에어 유상증자 참여 자금 마련을 위해 또다시 자금을 조달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이 진에어 유상증자에는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과 달리 진에어는 유상증자에 불참해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이 진에어 유상증자에 불참할 경우 지분율은 60%에서 40%로 낮아진다.
한진칼 관계자는 "진에어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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