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의 가맹 택시 '카카오T블루'가 부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1만 대 운행에 성큼 다가섰다. 이 추세라면 내년 전국 택시 10대 중 1대는 카카오의 가맹 택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부산에서 카카오T블루(80대) 운행을 시작했다. 이로써 카카오T블루는 서울과 경기도, 6개 광역시와 충청도, 전라도 일부 지역을 포함해 총 25개 시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개인·법인 택시에 가맹 계약을 맺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는 택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대신, 상표 사용권과 운행 관련 시스템을 제공한다.
부산 지역 확대로 전국에 운행 중인 카카오T블루는 9천890여 대로 증가했다. 연내 전국 1만 대 운행 목표에 바짝 다가선 것. 카카오T블루는 지난 연말 1천500대에서 올해 4월 5천200대, 6월 9천800대로 무섭게 성장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리미엄 택시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카카오T블루 운행 대수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택시 호출 감소에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나 성장했다. 프리미엄 택시 이용자가 2배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운행 완료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택시 공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속도라면 내년 카카오 가맹 택시 수는 2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 택시가 약 25만 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약 10%에 달하는 셈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가맹 택시는 빠르게 성장해 2021년에는 2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택시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타다에 우버까지…가맹 택시 춘추전국 시대 오나
가맹 택시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카카오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ST모빌리티가 10개 지역에서 '마카롱택시' 1만여 대를 운행 중인 가운데, 최근 타다가 가맹 택시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까지 가맹 택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연내 론칭을 목표로 가맹 택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운송가맹사업 면허 인가를 신청하기 전에 기본적인 자격을 확인받는 절차다.
동승 호출 택시 플랫폼인 '반반택시'도 지난 연말 공정위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냈다. 반반택시는 서울에서만 택시 기사 1만 명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동승 호출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승객 모으기에 나섰다.
우버 역시 국내 가맹 택시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플랫폼 운송사업이 제도화된 만큼,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개인택시 양수 기준과 택시 가맹사업 면허 기준 등을 완화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가맹 택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이동 편의성과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 가맹 택시 사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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