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이 JT저축은행 매각에 나서자 노조가 반발에 나섰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먹튀'라며 사모펀드나 대부업체로의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금융당국을 향해 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매각은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J트러스트는 그간 업계 최저 수준의 저임금정책으로 일관해왔는데, 다른 저축은행보다 높은 이직률을 기록했고, 30% 이상을 비정규노동자로 채용해왔다는 지적이다.
또한 "노동자들이 회사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측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사간 협의조항을 무시하고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이 정보를 독점한 채 대주주 이익만을 위한 매각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J트러스트의 목표가 밀실매각을 통해 매각차익을 최대화하고 그 자금을 신속히 국외로 유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최대한 이익을 빼돌리려는 먹튀자본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조탄압과 구조조정을 자행하려는 자본에게 또 다시 재매각된다면 그것은 금융당국의 책임"이라며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금융당국이 제대로 심사했다면 저임금과 비정규직이라는 차별적 노동환경에 처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당국은 JT저축은행 먹튀를 절대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J트러스트는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노동자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하라"며 "매각과정에서 노조 참여를 보장하고, 구조조정 걱정 없는 협약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한편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6월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5년 만에 매각에 나선 것이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 4천16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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