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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부품사업' 힘주는 SK…시장 확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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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SK머티리얼즈·SK실트론 등 사업 강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SK가 반도체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만큼 사업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 이후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SKC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장비 부품 전문 자회사 SK솔믹스 지분 42.2%(2천597만2천532주)를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미참여 주식은 SKC 주식과 교환한다. 교환비율은 SKC 1주 대 SKC솔믹스 14.52주가량이다.

이는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SKC솔믹스는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실리콘카바이드로 만드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품·장비 세정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올해 안으로 중국 우시에 세정공장을 세운 뒤 내년에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SKC가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모델(BM) 혁신의 일환이기도 하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소재 동박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올해 초 동박사업을 하는 SK넥실리스(전 KCFT)를 인수한 바 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반도체, 친환경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BM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SK가 반도체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SK가 반도체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SKC는 반도체 소재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블랭크마스크 국산화 기술을 확보하고 지난해 천안에 블랭크 마스크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안으로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빠르게 상업화하는 게 목표다. 또 메모리 반도체 전체 공정에 적용 가능한 CMP패드를 제조하는 기술력을 세계 두 번째로 확보했고, 천안에 CMP패드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SKC가 모빌리티 소재 사업에 이어 반도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 또 다른 소재업체인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최근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경북 영주에 15t 규모로 공장을 지은 바 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핵심 소재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양산을 통해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SK머티리얼즈는 하드마스크(SOC)와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ArF PR)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하드마스크는 반도체 미세회로를 새기는 포토마스크 보조재료이며,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제조의 첫 단계인 노광 공정에 필요한 소재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도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지난 2월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SiC 웨이퍼는 고경도, 내전압, 내열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기차, 5G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소재 사업 역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 이후 국산화 작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SK도 반도체 소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영역 확대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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