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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뚜레쥬르'까지 내놓은 이재현…CJ 체질개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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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매각 '큰 그림'에 뚜레쥬르 판 것 아니냐 시각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결국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제빵 사업인 '뚜레쥬르'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뚜레쥬르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CJ푸드빌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남은 외식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알짜배기'를 파는 이유는 그만큼 CJ푸드빌이 처한 경영 현실이 악화일로의 방증인 셈이다. 이 회장이 초강수를 둔 배경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뚜레쥬르의 예상 매각 가격은 5천억∼6천억 원 안팎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는 최근 뚜레쥬르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국내외 사모펀드 등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CJ그룹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 내 뚜레쥬르 사업부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뚜레쥬르는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로 시장점유율은 25.8%에 달한다. 국내 1천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선 CJ가 뚜레쥬르 매각은 나선 것은 비주력 계열 사업 재편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불황에 빠지자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뚜레쥬르 매각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이 그룹 내 외식사업에 대한 전략을 크게 수정한 것으로도 판단된다. 뚜레쥬르를 시장에 내놓은 이유는 더 이상 돌파구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빕스·더플레이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 등 1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경영 상황은 최악이다. 2014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최근까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8천903억 원,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했다.

CJ의 뚜레쥬르 매각이 성사되면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다만 재계에선 이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그룹 사업 구조 개편에 관심을 두는 모양새다. 앞서 CJ헬스케어를 매각했고, CJ ENM 자회사 CJ헬로를 LG유플러스에 매각했다.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까지 과감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과감한 체질 개선은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 원)'와 '월드베스트CJ(2030년 3개 이상 사업 세계 1등)'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CJ푸드빌 매각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번에 뚜레쥬르를 판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며 "향후 CJ그룹의 외식 사업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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