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그동안 입점 수수료 문제로 이들 '공룡' 오픈마켓 사업자와 빈번히 마찰을 이어온 에픽게임즈가 자체 결제 수단을 선보이는 강수를 두다 오픈마켓에서 퇴출당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외부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오픈마켓과 이에 맞서는 에픽게임즈의 대결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게임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에픽게임즈가 자체 개발해 서비스중인 포트나이트가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구글플레이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됐다. 현재 두 오픈마켓에서는 포트나이트를 검색해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가 퇴출된 후 애플과 구글을 고소했다.
이처럼 구글과 애플이 포트나이트를 자사 오픈마켓에서 삭제 조치한 이유는 에픽게임즈가 자체 결제 수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자체 결제 수단인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선보이고 포트나이트의 게임 내 재화인 '브이벅스(V-Bucks)'를 비롯한 유료 상품의 가격을 최대 20% 할인하는 '포트나이트 메가 드롭'을 영구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에픽게임즈의 이같은 조치는 외부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두 오픈마켓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픽 다이렉트 페이는 iOS 및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즉 애플, 구글 등 오픈마켓을 통하지 않고 바로 에픽게임즈에게 결제하는 창구를 마련한 셈이다.
가령 포트나이트의 게임 재화인 1천 브이벅스를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이용할 경우 7.99달러와 판매세로 구매할 수 있지만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결제를 이용하면 9.99달러와 판매세를 지불해야 한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재화를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에픽게임즈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레이어가 다른 선택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절감된 수수료를 가격 할인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자체 결제 수단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을 포함해 앱스토어에서 애플이 승인한 수천 개의 앱에서는 다이렉트 페이가 허용되고 있다"며 "모든 개발사에게 모든 앱에서 다이렉트 페이가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가 글로벌 오픈마켓과 대립각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30%의 수수료과 과도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이어오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8년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일 당시에도 30%에 이르는 입점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구글플레이가 아닌 자체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다운로드받게 하는 이른바 '탈 구글'을 시도한 바 있다. 비록 운영 및 보안 등의 이유로 올해 4월 구글플레이에도 포트나이트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타사는 엄두도 내지 못할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에픽게임즈는 30% 수수료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서비스 중인 오픈마켓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타 스토어 대비 낮은 12%의 수수료만 취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 게임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게임일 경우 5%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번 포트나이트 삭제 사태와 관련해서도 에픽게임즈는 양사의 수수료 정책을 문제삼고 있다. 회사 측은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설명하면서 "현재 애플과 구글에서 제공하는 결제 수단을 사용하면 애플과 구글에서 30%의 수수료를 징수하며 최대 20%의 가격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만약 향후에 애플 또는 구글에서 수수료를 낮추면 애플과 구글의 결제 수단에서도 에픽의 가격 할인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으로 PC와 맥,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 닌텐도 스위치, iOS 및 안드로이드 등 모든 플랫폼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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