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가 빈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국 시장은 화웨이가 압도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2분기 해외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급감하는 동안 샤오미는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화웨이의 빈틈을 타 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7%로 화웨이를 제치고 3위를 꿰찼다. 출하량은 전년보다 65%나 증가해 '톱5'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더욱이 2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샤오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화웨이는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전년과 비교해 화웨이의 출하량이 26% 줄어드는 동안 샤오미는 116%나 급증했다.
압히라쉬 쿠마르 카운터포인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적당한 가격과 매력적인 스펙으로 샤오미와 오포가 화웨이의 잠재적인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자국 내 판매량을 바탕으로 화웨이가 월등히 앞서고 있긴 하다. 캐널리스는 화웨이가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천580만 대를 출하하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삼성전자(5천370만 대)를 소폭 넘는 수준으로 화웨이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가 주효했다. 2분기 화웨이의 해외 출하량은 전년보다 27% 급감했는데,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는 8%의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따른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샤오미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2분기 유럽 시장에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5월 플래그십 모델인 '포코폰 F2 프로'를, 6월 보급형 모델인 '레드미9' 시리즈를 출시했다. 모델별로 구체적인 판매량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플래그십 모델과 보급형 모델이 연달아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샤오미는 이달 13일부터 31일까지 국내에서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모바일, 가전, 스마트 디바이스, 스마트 모빌리티 상품 등 전 제품이 대상이다. 이는 샤오미가 한국 소비자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최근 샤오미의 10주년 기념사를 통해 "현재 샤오미는 전 세계 90여 개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했는데, 50개 시장에서 5위 안에 들었다"며 "최근 몇 년간 유럽 시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1위, 프랑스에서는 2위 스마트폰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샤오미의 R&D 지출은 100억 위안(약 1조7천28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샤오미의 10주년은 꿈을 무한대로 이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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