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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무선 청소기 경쟁 격화…LG전자 1위 벽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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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쿠쿠·테팔, 잇따라 무선 청소기 신제품 출시…삼성 추격 '변수' 될 듯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가전업계가 신제품 청소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하반기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LG전자가 점유율 50%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100만 대 규모였던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140만 대 규모에서 올해는 18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현재 LG전자가 업계 추정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다이슨, 삼성전자, 테팔, 쿠쿠 등이 뒤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다이슨, 쿠쿠, 테팔 등은 최근 무선 청소기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여 공격력을 높이고 있다.

다이슨은 신제품 무선 청소기 '다이슨 디지털 슬림'을 지난 27일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와 이날 백화점 매장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1.9k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를 갖춘 이 제품은 사용법이 쉬운 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는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왼쪽부터), 테팔 무선청소기 에어포스 360 라이트 논스톱, 쿠쿠 인스퓨어 파워클론,  [사진=각 사]
다이슨 디지털 슬림(왼쪽부터), 테팔 무선청소기 에어포스 360 라이트 논스톱, 쿠쿠 인스퓨어 파워클론, [사진=각 사]

'고가 전략'을 펼치던 다이슨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퍼플컬러로 구성된 다이슨 디지털 슬림 플러피는 79만9천 원, 쿠퍼컬러와 골드컬러로 구성된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와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프로의 소비자 권장 가격은 89만9천 원이다.

테팔은 '테팔 무선청소기 에어포스 360 라이트 논스톱'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다이슨보다 더 가벼운 1.4kg의 초경량 무게에 6만8천 rpm으로 초고속 회전하는 디지털 브러시리스 모터가 본체에 장착돼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 다이슨 제품과 마찬가지로 큰 먼지는 물론 미세먼지까지 다양한 크기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다. 또 2개의 배터리가 있어 일반 모드 기준 2배 더 오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87만 원으로 다이슨과 비슷한 수준이다.

쿠쿠도 무선 청소기 '인스퓨어 파워클론'을 출시했다. 최대 140 에어와트(AW)의 흡입력을 갖춘 이 제품은 BLDC 모터와 헤드의 독립 모터가 추가로 탑재된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입자가 큰 오염물질, 반려동물의 털,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생활 먼지를 청소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스마트 먼지 감지 센서'를 탑재해 스스로 흡입력을 자동 조절할 수 있다. 플렉스 연장관을 포함한 맞춤형 6종 브러시가 제공돼 청소하기 까다로운 침대나 소파 밑, 가구 틈새 등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가격은 49만9천 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쿠쿠가 무선 청소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코드제로 A9S [사진=LG전자]
LG 코드제로 A9S [사진=LG전자]

그러나 업계는 이 신제품들로 LG전자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좌식 생활을 하면서 마루, 장판 등에서 맨발로 다녀 바닥의 먼지와 오염을 쉽게 느끼는 한국인의 특성상 이번 신제품 모두에 물걸레 기능이 빠진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실제 과거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다이슨이 주도했지만, LG전자가 지난 2018년 청소기 한 대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가능케하는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흡입구인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내놓으면서 다이슨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다만 삼성전자의 추격은 변수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무선 청소기 제품 '제트'는 올해 7월 들어 자체적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먼지통에 쌓인 먼지를 효과적으로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에 더해 물걸레 브러시 2.0, 소프트 마루 브러시, 펫 브러시 등 한국형 주거공간과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한 전용 브러시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청소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신제품들의 출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다만 고성능에 물걸레 기능을 갖춘 데다 해외 업체보다 애프터 서비스(A/S)까지 더 편리한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의 제품 경쟁력이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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