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일본계 J트러스트그룹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의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후보군이 추려지는 모습이다. 현재 JB금융그룹과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역시 사모펀드나 다른 저축은행이 아닌 이 회사들 간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은 다음 달 본입찰을 열고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달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여신전문회사와 사모펀드 등 다수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2.95%로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며, 인천·경기지역과 광주·전남·전북·제주지역 등 2곳의 영업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여러 금융사들이 JT저축은행에 관심을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사모펀드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선 JB금융 입장에서 JT저축은행은 적합한 매물이라는 평가다. 현재 JB금융은 계열사로 저축은행을 두고 있지 않다.
또한 전라도 지역이 연고이면서 수도권으로 영업력을 확장해야 하는 JB금융에게 JT저축은행의 수도권-호남 영업권은 향후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군인공제회가 대주주인 한국캐피탈도 후보로 꼽힌다. 한국캐피탈은 회사채를 발행해 시설대여업과 할부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여신전문회사다.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JT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다.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도 인수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대부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에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에 앞서 경쟁사인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업계에 안착했다.
이 밖에 대형 사모펀드도 JT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했지만 J트러스트와의 가격 차이가 큰 관계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고강도 규제와 독특한 업권 특색 때문에 사모펀드들이 참전을 꺼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저축은행이나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3개사가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JT저축은행의 매각가격을 2천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을 500억원에 인수했다. 5년 만에 3배가 넘는 차익을 남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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