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CJ ENM과 딜라이브 간 프로그램 사용료(수신료) 합의가 결국 불발됐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수신료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CJ ENM 측이 20% 인상을 요구했지만, 딜라이브는 이의 인상이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상황이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이 우려되고 인상된 수수료가 중소유료방송사업자(SO)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1일까지 양사 자율적 합의 도출을 권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의 합의가 끝내 불발되면서 과기정통부가 중재안 마련에 나섰다.
3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CJ ENM과 딜라이브 간 수신료 합의는 끝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협상 기한인 오늘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CJ ENM은 5년간 수신료 동결을 이유로 딜라이브에 13개 채널 수신료 20% 인상을 요구한바 있다. 이에 딜라이브 측은 반발, 10%대 인상을 제시했다.
특히 딜라이브는 CJ ENM과 같은 회사인 CJ오쇼핑이 지난해 8월부터 송출 수수료를 합의 없이 20% 차감해 지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어 맞섰다. 이에 올해 5월 받아야 할 홈쇼핑 송출 수수료와 지급해야 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상계해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딜라이브가 수신료 인상을 거절하자 CJ ENM 측은 6월 17일 공문을 통해 CJ ENM 채널 13개(CH.DIA, M-Net, OCN, OCN Movies, OCN Thrills, OGN, O tvN, tvN, X tvN, 온스타일, 올리브, 중화TV, 투니버스) 공급 중단을 통보하며 양측 갈등이 심화됐다.
상황이 방송 중단인 '블랙아웃'으로 치닫자 중소사업자인 개별SO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등 확전양상을 보였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와 이에 따른 딜라이브와의 갈등 상황이 개별SO까지 확대될까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결국 과기정통부가 7월 13일 양사 관계자를 불러 중재에 나섰고, 양사에 8월 31일까지 자율적으로 협상을 진행토록 권고하면서 '블랙아웃'은 피하게 됐다.
양사는 한 달 반 동안 비정기적 만남을 통해 협상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협상 만료일인 이날까지 이렇다할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양사 수신료 중재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양사 관계자의 의견과 정책연구반을 연구반 운영 결과 등을 반영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재안은 현재 정해진 내용은 없고, 우선 어떻게 중재안을 도출할 지 프로세스를 마련할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유료방송 제도 개선 연구반'에서 PP와 유료방송사 간 수신료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연구반에서 논의·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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