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IT서비스 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업 IT 투자 회복 시점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탓이다. 이 때문에 공공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IT서비스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T서비스 업계는 지난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빅3'로 꼽히는 삼성SDS, LG CNS, SK(주) C&C 3사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동기보다 1천700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던 삼성SDS 성장세도 올해는 코로나19에 한풀 꺾일 처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됐던 IT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기업 IT 투자가 위축된 영향 탓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하반기 IT투자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자, 하반기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 위축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IT서비스 기업은 제조 등 계열사 매출 비중이 큰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예산이 확정된 공공 사업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올해 공공 IT시장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SW·ICT장비·정보보호 수요예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SW·ICT장비 총 사업 금액은 5조592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11.8% 커진 수치다.
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각해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된다면 관련 공공 사업 진행마저 차질을 빚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경민 한국IDC 수석은 "두 번째 파도(코로나 재확산)로 IT 투자 등이 계속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은 지탱해주겠지만 제조, 서비스, 유통 분야는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IT시스템은 노후 시스템 등 필수적인 것만 교체하는 기조로 갈 수 있다"며 "대신 '코로나 임팩트'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투자가 집행될 수 있겠지만, (대대적인 시스템 교체 등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