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호텔신라가 상반기 1천300억 원의 적자로 깊은 수렁에 빠졌지만, 하반기에는 면세와 호텔 부문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일각에선 면세 부문 실적은 3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되며 4분기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호텔 부문도 회복세를 보인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천666억 원, 영업손실 1천302억 원, 순손실 1천41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5.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 소비 회복에 따른 대형 리셀러들의 주문량 증가와 제 3자 반송 활성화에 시내면세점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대체한 호캉스 수요로 호텔 부문의 영업 상황도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시내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80~90%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코로나19와 긴 장마 등으로 많은 휴가가 가을, 겨울로 이연됐고 해외여행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하반기 국내 호텔 수요가 크게 나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공항 면세점은 여전히 매출이 거의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1일 3기 사업자의 계약이 종료되며 최소보장액 부담이 사라졌으며 임시 영업 기간에는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내기 때문에 더는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면세 부문 실적은 3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되며 4분기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호텔 부문도 7~8월 여름 성수기와 국내 여행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다시 객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화장품 위주로 매출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대형 보따리상 때문"이라며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를 앞두고 지금부터 매출이 매우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 역시 동일하게 매출 연동 임차료로 바뀌게 된 점이 예상치 못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적자는 기존 2천204억 원에서 1천527억 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하반기 시내점의 실적 개선과 공항점 비용 감소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성 연구원은 "이는 하반기 시내점 실적 개선 및 공항점 비용 감소 효과 덕분"이라며 "2주간 자가격리가 2021년에도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계산한 영업이익 추정치도 1천352억 원에서 1천728억 원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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