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중국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까지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현재 상무부 등과 협력해 SMIC를 규제할 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업체가 SMIC로 제품을 보내기 전에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식으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SMIC는 중국의 대표 파운드리 업체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3분기 시장점유율 전망치 기준으로 세계 5위다. 세계 1위는 대만 TSMC(53.9%), 2위는 삼성전자(17.4%), 3위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7.0%)다. SMIC의 점유율은 4.5%다.
미국 정부가 SMIC 규제 검토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중국 반도체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600억 위안(10조4천292억 원)을 자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했고, 다음달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육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미국 화웨이의 반도체 칩 생산을 봉쇄하기 위해 하이실리콘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했던 대만 TSMC를 타깃으로 삼은 것도 이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IC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 DB하이텍 등 국내 업체들에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제재는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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