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역사상 최초로 열린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첫 번째 제조사로 이름을 올렸다. 6개월만에 다시 재개된 랠리이자 1973년 WRC가 시작된 이래 600번째 라운드에서 차지한 우승으로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했다.
현대차는 4~6일 사흘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개최된 '2020 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현대팀)' 소속 오트 타낙 선수가 우승을,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2020 WRC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3차 대회를 끝으로 약 6개월간 경기가 중단돼왔다. WRC 주최 측은 경기 재개를 위해 남은 대회 일정을 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에스토니아 랠리가 역대 최초로 WRC 일정에 포함돼 4차전으로 개최됐다. 에스토니아는 WRC를 개최한 33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WRC가 처음 열리는 국가이자 6개월만에 재개되는 랠리이다 보니 대다수 선수들은 코스가 익숙지 않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대회 코스 구성 역시 비포장 노면에 고속 코너와 점프 구간 등으로 구성돼 경주차의 성능이 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에스토니아 출신 드라이버 오트 타낙은 2위인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을 22.2초차로 앞서며 홈 랠리로 치러진 4차전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은 작년말 현대팀으로 이적 후 팀에 안긴 첫번째 우승 트로피이다. 3위는 도요타의 세바스티엥 오지에 선수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제조사 종합 포인트를 43점 더해 1위 도요타 월드랠리팀과의 격차를 기존 21점에서 5점차까지 대폭 좁히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오트 타낙 선수 역시 이번 대회에서 28점을 획득해 드라이버 종합 순위를 단숨에 두 단계 끌어올리며 3위에 안착했다. 선두 오지에 선수와의 격차를 13점 차로 좁히며 시즌 통합 우승을 향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포디움 정상에 오른 배경에는 빠른 코스와 연속된 점프구간에 맞춰 'i20 WRC Coupe' 경주차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이끌어낸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현대팀 감독 안드레아 아다모는 "오트 타낙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한 이후 그의 고향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두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모두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현대팀에게 보내준 아낌없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가오는 2020 WRC 5차전은 2주 뒤인 9월 18일부터 터키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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