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CJ푸드빌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가맹점주들의 반발 움직임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일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공식 입장문을 통해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맹점주들은 만약 뚜레쥬르가 사모펀드에게 매각될 경우 생존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과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속해 있어 매장 확장 등에 제한을 받는 만큼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원재료 비용 등이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모펀드로의 매각이 가맹점주들의 피해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뚜레쥬르에 앞서 CJ푸드빌이 앵커 에쿼티 파트너스에 매각한 투썸플레이스는 매각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22.5% 늘어나며 경쟁력을 높였다. 매장 수도 전년 대비 120곳 늘었다.
공차코리아는 유니슨캐피탈이 경영하기 시작한 후 대만 본사를 인수하는 등 성장을 거듭한 끝에 약 5배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뤘다. bhc치킨도 사모펀드로의 인수 이후 효율성 중심 경영으로 업계 2위까지 올라섰고, 사모펀드 전문경영인이었던 박현종 현 회장에게 인수되며 '홀로서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은 뚜레쥬르가 이 같은 '성공 매각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의문을 표시하는 모양새다. 이들 업종과 달리 제과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속해 있어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는 물론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잡음 때문이다.
실제 협의회는 입장자료를 통해 CJ푸드빌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을 강하게 토로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5월 뚜레쥬르 매각설이 최초로 불거졌을 때 가맹점주들의 뜻을 모아 우려의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CJ푸드빌은 매각 부인 공시를 내놨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시 이후 3개월만에 매각 추진 사실이 다시 한 번 알려졌고 CJ푸드빌은 매각 추진을 시인했다. 이에 가맹본부에 대한 신뢰성에 금이 갔으며 가맹점주들이 법적·집단적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뚜레쥬르 매각에 따른 가맹점주의 반발 및 논란은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의 '신뢰관계'가 훼손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가치 유지 및 원활한 사후 절차 진행을 위해서는 이 같은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
CJ푸드빌은 가맹점주들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아직 매각 등이 확실히 결정된 게 없다는 공식 입장이다. 설령 매각이 되더라도 가맹점주들과의 적극적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해명이 단지 '비즈니스적 수사'에 머물지 않길 바란다.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적극적 소통에 힘입어 뚜레쥬르의 미래가 '윈윈'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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