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은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부족한 점도 많았다. 실제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와 힌지 결함 논란에 휩싸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2'는 1년 만에 전작의 부족함을 모두 개선한 듯하다. 내구성은 더욱 강화됐고, 커진 화면과 강력해진 멀티태스킹을 자랑한다.
'갤럭시Z폴드2'를 보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전작보다 커진 디스플레이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7.6인치로, 전작보다 0.3인치 커졌음에도 노치가 없고 베젤이 얇아져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외부 디스플레이의 경우 6.2인치로, 전작보다 1.6인치나 커졌다. 전작은 접었을 때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 반면, '갤럭시Z폴드2'는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화면이 커졌음에도 두께는 얇아져 그립감이 좋았다. 다만 무게는 282g으로 전작(276g)보다 무거워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태블릿PC처럼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무게는 감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이 아닌 초박막강화유리(UTG)가 적용돼 보다 단단해졌다. 소재를 바꾼 덕에 접히는 부분의 주름도 훨씬 개선된 듯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름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폴더블폰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됐다. 분할화면으로 동시에 3개의 앱을 실행할 수 있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웹서핑을 통해 바로 검색할 수 있고, 친구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앱들은 실행하는 중에 화면 크기를 조절하거나 화면 배치를 수직·수평으로 조정할 수 있어 편했다.
자주 쓰는 앱들은 묶어서 저장할 수 있는 '앱 페어' 기능도 편리했다. 유튜브, 구글 지도, 크롬을 한 번에 저장해놓자 다른 앱을 실행하다가도 세 개의 앱을 한 번에 띄울 수 있었다.
드래그&드롭(Drag & Drop)을 통해선 앱 간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복사해 붙이거나, 문서 자체를 옮길 수 있었다. 갤러리 앱과 메시지 앱을 띄워놓고 원하는 사진을 메시지에 드래그하니 바로 첨부가 됐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 간의 연동도 자연스러웠다. 펼친 채 앱을 사용하다가 접을 경우 곧바로 외부 화면을 통해 즐길 수 있었다. 평소에는 펼쳐서 사용하다가 자리를 이동해야 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접어서 사용하면 될 듯했다. 화면 전환이 지체되는 것도 없어 더욱 활용하기 좋았다.
또 갤럭시Z플립에서 처음 선보인 '플렉스 모드'는 갤럭시Z폴드2에서도 지원됐다.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적용함으로써 원하는 각도로 고정이 가능해 활용도가 더욱 높았다. 특히 영상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 손으로 들지 않아도 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쉬운 점은 전작보다 '카툭튀'가 심해졌다는 점이다. 갤럭시Z폴드2는 후면에 1천200만 화소의 초광각·광각·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화소에 비해 카툭튀가 도드라지는 편이다. 1억800만 화소에 50배 줌이 가능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비해서는 덜한 느낌이지만 눈에 띄는 수준이다.
240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외신에서도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높은 가격이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15일 갤럭시Z폴드2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정식 출시는 18일이다. 갤럭시Z폴드2는 미스틱 블랙과 미스틱 브론즈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39만8천 원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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