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시간을 값어치 있게 쓸 수 있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을 만드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은 바람을 전했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재미도 있고 독서가 주는 가치 있는 지식을 같이 줄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 콘테츠들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5년만인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로 승진한 경영인이다. 넥슨의 주요 게임들의 안정적 라이브 서비스를 비롯해 지난해 체질 개선을 시도, 넥슨의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신입부터 대표까지 승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동료들"이라고 꼽으며 "넥슨은 오래 근무한 동료들이 많고 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좋아하고 즐기는 콘텐츠를 같이 만들어간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터넷 게임 콘텐츠와 관련된 비즈니스는 시간의 비즈니스다. 그래서 나의 시간을 얼마나 재미있고 값지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싸움이다'라는 얘기를 인상깊게 들었고 가치관을 바탕으로 지금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 다른 어떤 콘텐츠나 다른 어떤 사물과 비교했었을 때에도 나의 시간을 조금 더 값지고 값어치 있게 쓸수 있었던 거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식재산권(IP)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인터넷의 '인'자가 '사람인(人)' 같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접한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에서는 나와 같은 시간을 공유한 사람의 영혼이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러이더 IP의 힘은 단순히 캐릭터나 디자인이 아닌, 나와 특정 시간을 공유한 영혼이 IP에 녹아있지 않나 싶다"며 "앞으로도 적어도 게임사의 IP는 사람을 향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인터넷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이 대표는 영화에서 답을 찾고 있다.
그는 "'레디플레이어원'이라는 영화가 있다. 저는 그 영화 안에서 인터넷과 게임의 미래를 많이 보고 있는데 지금처럼 한정된 디바이스 안에서 접하는 인터넷과 게임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에 훨씬 더 다양하게 밀접하게 녹아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시대가 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 생활과 버추얼 월드 간에 어떤 경계가 10년, 20년 뒤에는 완벽하게 허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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