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하는 한국롯데 지배구조를 다지는 행보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이 올해 3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면서 한일롯데 '원톱'에 오른 만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선도하는 롯데케미칼이 올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게 신 회장의 신념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롯데쇼핑과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달 7~11일 롯데케미칼 주식 총 20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금액은 410억 원이다.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은 24.03%에서 24.61%로 증가했다.
이번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 매수는 신 회장의 롯데케미칼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는 방증이다.
신 회장에게 롯데케미칼은 각별한 계열사이다. 그는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의 상무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회장 취임 이후 현대석유화학 2단지(롯데대산유화)와 호남석유화학, 삼성그룹과의 화학 계열사 빅딜 등 크고 작은 M&A(인수합병)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몸집을 키우면서 그룹의 캐시카우를 맡겼다. 지난 2018년 10월 경영에 복귀한 직후에도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다만 지난해까지 선방했던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은 글로벌 업황 부진과 중국 업체들과의 출혈 경쟁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쳤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 5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5조9천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595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 매수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해온 화학 부문에 대해 신 회장의 신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매입은 경영 지배력 확보를 위한 행보와 함께 책임경영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2023년까지 50조 원 투자 계획과 함께 그 중 40%(20조 원)는 국내외 화학산업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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