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태블릿 PC, 스마트 워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 신제품까지 잇따라 쏟아지면서 하반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에서 개최한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통해 신형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
우선 이날 행사를 통해 애플워치 시리즈6가 베일을 벗었다. 애플워치 시리즈6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애플 실리콘칩 S6칩을 장착한 제품이다. 외관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과 같은 헬스 케어·피트니스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6 뒷면에 발광다이오드(LED) 클러스터를 적용해 혈액 반사광을 측정, 알고리즘을 토대로 15초 만에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혈중 산소 포화도는 호흡기 및 혈액 순환 건강을 보여주는 척도다.
이외에도 애플워치 시리즈6에는 수면 추적, 자동 손씻기와 더불어 해발고도 알림 기능, 아이폰이 없는 자녀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족 설정' 기능 등이 추가됐다. 알루미늄 케이스 기준 블루 색상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보급형 제품인 애플워치SE도 함께 공개됐다. 이 제품은 애플워치 시리즈6와 동일한 디스플레이와 전작에 들어간 S5칩을 장착했다. 애플워치 시리즈6 가격은 일반 GPS 기준 53만9천원부터인 반면 애플워치 SE는 반값 수준인 35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이날 중급형 라인업인 아이패드 에어 4세대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애플 라인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5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신형 칩 'A14 바이오닉'을 탑재해 저전력에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보급형 모델 아이패드도 등장했다. 아이패드 8세대는 10.2인치 디스플레이에 전작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A12 바이오닉칩을 탑재했다. 아이패드 8세대 가격은 44만9천원부터,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77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태블릿 PC와 스마트워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애플은 이 같은 신제품들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신형 태블릿PC 갤럭시탭S7 시리즈를 최근 정식 출시한 데다 오는 18일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갤럭시워치3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3도 애플워치 6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혈중산소포화도 기능을 갖춘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탭S7 시리즈는 한때 국내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의 경우 갤럭시워치3은 42만9천원, 갤럭시탭S7는 82만9천400원, 갤럭시탭S7 플러스는 114만9천500원부터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과 태블릿 PC 시장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한참 앞서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위는 판매량 기준 51.4%를 기록한 애플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7.2%에 불과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 2분기 애플이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38%로 1위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증가세는 애플을 넘어섰지만 점유율은 17%에 그쳤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에도 삼성전자가 애플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이번 행사를 통해 보급형 신제품 등을 공개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제품 외에도 '피트니스 플러스(+)'에다 '애플원'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더 공고히했다는 평가다.
피트니스+는 애플워치가 측정한 건강정보를 결합해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돕는 구독 서비스이며, 애플원은 애플TV, 애플 뮤직 등과 이를 묶어서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요금제다.
또 애플이 '가족 설정' 기능을 통해 아이폰이 없는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에도 애플워치를 쓸 수 있도록 하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이용자로까지 이용자 층을 확대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점유율을 점점 따라 잡고 있다"며 "그러나 애플이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에서 모두 보급형 제품을 내놓은 데다, 애플원 요금제, 가족 설정 기능 등을 통해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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