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유튜브와 각종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독특한 발상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디 게임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핫한 주목을 받고 있는 '어몽어스'도 그중 하나다.
미국 개발사 이너슬로스가 개발한 어몽어스는 지난 2018년 출시된 구작이지만 여러 크리에이터의 방송과 입소문이 퍼지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 1위도 이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어몽어스는 어렸을 적 친구들과 즐겼던 '마피아 게임'과 흡사하다. 논쟁을 통해 마피아로 의심되는 친구를 찾아내는 마피아 게임처럼, 어몽어스 역시 선한 게이머인 '크루원' 사이에 숨어든 우주 마피아, '임포스터'를 찾아내야 한다. 게임의 제목인 어몽어스를 직역하면 '우리 중에'라는 의미심장한 뜻이 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용자는 무작위로 크루원 또는 임포스터로 배정받게 된다. 임포스터는 선량한 게이머처럼 임무를 수행하는 척 하다 으슥한 곳에 있는 크루원을 죽이거나 가둬버릴 수 있다. 반대로 크루원은 시체를 발견하거나 임포스터로 의심되는 게이머를 발견하는 식으로 단서를 찾아야 한다.
이후 회의 및 투표를 통해 임포스터를 가려내게 된다. 크루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 모든 임포스터를 제거하면 크루원의 승리, 반대로 임포스터가 능수능란한 교란에 성공, 애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어 자신들과 임크루원의 숫자와 동일해지면 승리하게 된다.
마피아 게임류가 익숙치 않아 처음에는 버벅거렸지만 몇 판을 해보니 금새 적응이 됐다. 특히 마피아로 의심되는 게이머를 투표하기 전 게이머들이 '난 아냐'라고 변명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간혹 임포스터로 의심받을 때에도 손이 바빠졌다. 의심표를 가장 많이 받으면 우주선 밖으로 추방되고 말기 때문이다.
크루원보다는 아무래도 능동적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는 임포스터일 때 게임이 더 흥미진진했다. 홀로 떨어진 게이머들을 처치하고 시치미를 뚝 떼는 과정에서 손맛이 느껴졌다. 어몽어스 방송을 살펴보니 실제 많은 크리에이터들도 임포스터로 플레이하길 원하는 바라는 눈치기도 했다.
어몽어스는 왜 이리 늦깎이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게임 자체보다는 여러 방송 콘텐츠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함께 같은 방에서 플레이하며 임포스터를 골라내고 웃고 떠드는 과정은 다른 싱글 게임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재미였다.
유튜브와 같은 방송 플랫폼이 없었다면 어몽어스는 흔한 인디 게임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독특한 분위기와 귀여운 캐릭터에 힘입어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했겠지만 지금과 같은 큰 인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점을 시사한다고 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