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그동안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여준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는 '2+1' 원칙을 따르나, 대내외 불확실성과 그간 보여준 실적을 감안하면 연임 또는 은행장으로의 영전 가능성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올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동철 사장은 지난 2018년부터 KB국민카드를 맡은 이래 꾸준한 경영 성과를 내왔다. 지난 2019년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한 3천16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친 올 상반기엔 지난 해 대비 12.1% 오른 1천638억원을 기록했다.
임영진 사장의 경영 성과도 빼어나다. 지난해엔 신한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530억원이나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당기 순이익이 2% 감소하는데 그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3천25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응해 빠르게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628억3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엔 현대캐피탈로부터 5천억원 규모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인수했고, 최근엔 신한캐피탈에서 1조원대의 오토·리테일 자산을 넘겨받았다.
KB국민카드도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 금융에서 452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바짝 뒤쫓고 있다. 국민카드는 올해 초 중고차 할부금융에 특화된 영업점인 '오토금융센터'를 열었다.
양사의 해외법인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하는 등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 만료를 앞둔 지금, 두 CEO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는 '2+1'이라는 관례를 따른다. 2년 임기를 채우고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 받는 식이다. 지난 2017년 신한카드 사장에 취임한 임영진 사장은 이미 2+1 임기를 채우고 지난 해 한 번 더 연임에 성공했다. 이동철 사장도 올해로 2+1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된다.
다만 이는 꼭 지켜야 할 원칙은 아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카드사나 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사의 CEO들은 '2+1'이라는 암묵적인 룰을 따르긴 하나, 상황에 따라 2년만 하고 그만둘 수도 있고,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는 경우도 있다"라며 "특히 요즘같이 불확실성이 큰 시기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은행장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KB금융은 현재 지주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지금의 허인 행장이 유력하지만, 부회장직이 신설돼 허 행장이 지주로 이동할 경우 이동철 사장이 은행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장은 KB금융 회장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임영진 사장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꼽힌다. 현 신한은행장인 진옥동 행장도 올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도 은행장에 선임 되기 전 신한카드 사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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