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잠정 중단했던 글로벌 현장경영을 다시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출장지로는 일본, 베트남 등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을 마지막으로 공식 해외 출장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 부회장의 이달 해외 출장이 실제 현실화 된다면 이는 약 5개월 만의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가 된다.
이 부회장 역시 해외 출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일본과 관련 절차 도입을 추진 중인 베트남이 유력한 출장지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 정부는 기업인 특별입국절차에 합의했다. 한국 기업인은 이날부터 경제활동 차원에서 일본에 방문할 경우 특정 방역 절차 등을 거치면 14일의 자가 격리 없이도 경제활동을 바로 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도 한국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베트남 총리에게 특별입국절차 제도화를 요청했다. 우선 베트남은 협의에 앞서 한국 기업인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6일로 자체 축소하고 항공 노선 등을 재개한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정부와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협의 중"이라며 "아직까지 일본처럼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재계는 이 부회장이 해당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달 중 출장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평소 이 부회장의 출장이 잦았던 데다 스가 내각 출범에 따른 현지 분위기 파악 등이 필요해 첫 출장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이 부회장의 하노이행이 무산된 전례가 있어 출장지 선택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방문 시 하노이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와 인근 공장, 호치민 생산라인 등을 둘러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부회장의 재판 일정은 글로벌 현장경영에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 부회장은 이달만 해도 22일과 26일에 경영권 불법 승계 및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관련 공판준비기일이 각각 잡혀있다. 이달 예정된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필요가 없으나 향후 이어지는 재판 일정은 여전히 이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에 부담 요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잠정 중단됐던 글로벌 현장 경영을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해외 현지사업 점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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