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삼양식품이 수출 역량 강화 광폭 행보에 나섰다. '불닭 신화'를 이룬 김정수 총괄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일주일만이다.
삼양식품은 19일 경상남도 밀양시에 위치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 총괄사장이 경영 복귀 후 처음으로 대외 일정에 나섰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 2012년 삼양식품 최대 히트작인 '불닭볶음면' 개발을 이끈 주역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잡은 후 해외 시장에서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2015년 300억 원이었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2천72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김 총괄사장은 남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함께 지난 1월 회삿돈 49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현행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관련 기업 취업이 불가능해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법무부 별도 승인이 있을 경우 예외적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이에 김 총괄사장은 법무부에 취업승인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무부는 이를 승인했다. 총수 일가 부재가 길어지는 경우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총괄사장은 복귀 이후 첫 일정으로 밀양공장 착공식에 나서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삼양식품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수출에 보다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당초 삼양식품은 1천300억 원을 밀양 신공장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 규모를 700억 원 확대해 총 2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양식품 밀양 신공장은 연면적 6만9천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진다.
이 공장에는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이 구축된다. 또 완공시 연간 최대 6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기존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늘어나게 된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 완공 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밀양이 수출에 유리하다는 조건을 활용해 '수출 전담 기지'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지만 삼양식품은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밀양에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며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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