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G그룹 내 최장수·최고령 CEO'. LG생활건강을 16년째 이끄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LG그룹의 연말인사가 올해도 지난해 이어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 부회장 연임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차 부회장은 LG그룹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도 유명한데 그동안 쌓아온 실적으로만 본다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올해 사업 결과를 평가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겸한 '전략회의'를 진행 중이다.
우선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이 날로 심화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말 어떤 인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LG 사업보고회는 말 그대로 그룹 핵심 전략회의로, 특히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과도 직결돼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서 지난해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확립을 위한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올해도 최 부회장이 '최장수 CEO', '최고령 부회장'으로서 자리를 지켜낼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1953년생인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67세로 LG그룹 부회장 중 가장 연장자다.
세대교체 칼바람에도 차 부회장의 유임에 무게감이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차석용 체제' 아래 LG생활건강이 받아든 경영 성적표는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경영 능력은 업계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외 경기 악화에도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액이 2조70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천276억 원으로 5.1%, 순이익은 2천317억 원으로 6.7% 각각 늘었다.
이로써 매출액은 2005년 3분기 이후 59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2분기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5조7천50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9천646억 원으로 3.1% 늘었다.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지만 성과주의로 '구관이 명관'이 될 것"이라며 "무리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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