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서민지 기자]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을 남기고 28일 영면에 든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된다.
이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은 모두 비공개로,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오전 8시가 조금 지난 후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이 회장의 운구 차량이 고인의 생전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운구 행렬이 이 회장이 지난 2011년 2월부터 주요 업무를 처리했던 집무실이 있는 삼성 서초사옥과 삼성전자 수원 본사, 기흥 반도체 공장,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 등을 거쳐갈 것으로 관측했다. 승지원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집을 개조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이 회장의 집무실이 있던 곳이다.
또 장지는 부친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잠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 삼성가 선영과 그 윗대를 모신 수원 가족 선영이 유력 후보지로, 이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6년 간 삼성서울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942년 대구 출생인 고인(故人)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후 1979년에 삼성그룹 부회장에 부임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인 1987년에는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올랐으며,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당시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 회장이 남다른 집념으로 삼성을 키운 덕분에 회장 취임 당시 10조 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87조 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이익은 2천억 원에서 72조 원으로 259배,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있은 후 가족들은 나흘간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치르기 위해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했지만, 이 회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자 하는 각계 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 첫 날인 25일에는 이재현 CJ회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이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았다.
26일에는 김기남 DS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등 삼성전자 현직 대표 3인 등 사장단이 빈소를 방문했다. 권오현 전 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육현표 전 에스원 사장 등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보였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정계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장례씩장을 다녀갔다.
장례 3일차인 27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최철원 M&M 사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용 E1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권태신 부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장례식장을 찾아 이 회장에 대해 "탁월한 창의력, 혁신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끄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국회의원과 권노갑 전 의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문화계 인사들도 장례식장을 다녀갔다. 삼성이 학술·예술 등 증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호암상'을 받았던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도 모습을 보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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