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 25일 타계한 재계의 거목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영면에 들어간다. 이 회장은 생전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마지막 인사를 한다.
28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강당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고인의 조카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소수 직계 가족과 친척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 비공개 가족장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오전 8시 20분경 영결식을 마친 유족들은 센터를 나와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소 담담한 모습으로 이동했고, 이부진 사장은 슬픔에 잠겨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운구차는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된 뒤 오전 8시 50분쯤 장례식장을 떠났다. 운구 행렬은 고인이 생전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을 돌며 임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거주한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집무실 및 영빈관 등으로 쓰이던 이태원 승지원을 비롯해 서초사옥, 수원 사업장, 화성·기흥 반도체 사업장 등을 들른 뒤 장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성·기흥 사업장은 이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장지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42년생인 이 회장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부친이 별세한 1987년부터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삼성그룹이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도 이 회장 시기에 구축됐다.
취임 당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약속도 실현됐다. 삼성그룹의 매출은 이 회장 취임 당시 10조 원 미만에서 현재 380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큰 폭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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