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오른 데 더해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는 당국의 구두 개입 효과로 분석된다. 한편, 은행들의 예대율 방어를 위한 자금확보 노력으로 예금 금리도 상승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중 국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2.66%로 전월 대비 3베이시스포인트(3bp)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 각각 2bp, 4bp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한 은행들의 자율 규제가 대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18개 시중은행에게 신용대출 잔액 현황, 증가율 관리 목표 등을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은행들은 상품별 한도를 줄이고, 일부 우대금리 조건을 삭제해 연말까지 월 2조원 이내로 대출 증가폭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8월 8조5천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이후 9월엔 6조5천억원,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는 4조6천억원으로 급증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9월에는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라며 "대기업 대출의 경우 고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금융채 금리도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도 시장금리 가 오른 가운데 은행별 대출 증가 속도 조절, 수익성 확보를 위한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전월 대비 조금씩 상승했다"라고 밝혔다.
수신금리도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8%로 전월 대비 7bp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이 7bp, 시장형금융상품은 5bp 상승했다. 유동성 규제를 맞추기 위한 자금 확보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예대율 관리를 위해 자금 유치 노력을 강화하면서 예금금리가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1.78%p로 전월 대비 4bp 축소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기관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일부 기업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유출자금의 재유치, 예대율 관리 노력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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