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이노베이션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3분기에 흑자전환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적자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나 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8조4천192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조2천196억원(16.9%) 늘어났다. 유가 회복세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석유제품과 윤활기유 판매 물량이 증가했다. 또, 올해 헝가리 및 중국에 신설한 배터리 해외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배터리 판매물량이 늘며 매출액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은 1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폭을 크게 개선했다. 손실폭을 전분기보다 4천107억원 줄여 2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석유 및 화학사업 시황이 아직까지 부진한 가운데, 유가가 전분기보다 상승함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이 늘어났다.
석유사업은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천715억원 늘어 흑자전환 해 386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전반적인 시황이 약세임에도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으로 약 2천967억원이 발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도 불구하고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좋지 않아 스프레드(마진 폭)가 축소됐다. 또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변동비가 증가해 영업손익은 전 분기보다 1천216억원 감소해 53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에서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줄어들었음에도 수요 회복에 따라 북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보다 332억원 늘어난 70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전 분기보다 62억원 늘어난 1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매출은 직전분기 783억원에서 3분기 1천276억원으로 크게 회복됐지만 변동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4천860억원으로 전분기 3천382억원에서 1천478억원(43.7%) 늘어났다. 전년 동기 매출액(1천899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2.5배로 늘어났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판매물량이 증가해 매출액이 대폭 늘었다. 영업손실액은 배터리 판매량 증가 효과로 전 분기보다 149억원 개선된 98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옌청에 짓고 있는 중국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분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고객사 생산일정 조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38억원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사업의 확고한 정착을 이뤄나가는 한편 기존 사업에서도 끊임없는 체질개선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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