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모바일 사업 부문이 올해 3분기에도 1천억 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상반기에 출시된 프리미엄 폰 '벨벳'과 함께 미국 등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양호한 덕분에 적자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조5천24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9%(127억 원) 줄어든 1천48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 비해선 28.1% 급감하며 개선된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출시된 '벨벳'을 비롯해 Q·K 시리즈의 선전 덕분이다.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특히 '벨벳'이 인기를 얻은 덕분에 지난 3분기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25% 늘었다. 다만 작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은 11% 줄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작년 3분기 2%와 동일하다.
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에 적자 전환한 후 흑자 전환의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2분기에는 각각 3천322억 원, 2천378억 원, 2천6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적자폭을 개선하며 이번에 1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은 다소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영업손실률은 9.7%로,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등에서 일부 반사이익을 누렸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제조사개발생산(ODM)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의 사업 구조 개선 영향도 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늘었고, 평균판매가(ASP)도 1년간 가장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40%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LG전자는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으로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각오다. 화웨이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상태다.
LG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 공백을 차지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겠지만,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 화웨이 슬롯을 대체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ODM을 통한 원가 절감, 디자인, 대화면 등 자사의 보급형에 대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이 있어 중가에서 저가에 이르는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보급형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 이형 스마트폰 'LG윙'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LG윙'은 연말까지 국내와 미국에서 10만 대 가량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5G 스마트폰 시장도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여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 중남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5G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며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시장 수요는 전 분기 대비 성장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며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운영 효율화로 손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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