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넷마블이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콘솔 게임기를 통해 자사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넷마블은 게임 출시 플랫폼을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콘솔 타이틀 출시를 결정했다. 국내 닌텐도 e숍 전체 다운로드 횟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했다.
넷마블의 간판 IP(지식재산권)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원작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세븐나이츠'의 8번째 멤버인 '바네사'가 궁극의 마법도구 '샌디'와 함께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빠져든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자 모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싱글 플레이 RPG답게 스토리라인과 엔딩이 존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게임 추가 결제도 따로 없다. 콘솔 게임기로 발매된다는 특수성을 반영했다. 전투는 실시간 턴제 바탕이며, 스토리 진행에 따라 모험에 합류하는 다양한 '세븐나이츠' 영웅을 통해 수집의 재미도 제공한다.
지난 3월 열린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첫 공개됐고, 6월 출시를 공언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차례 출시를 연기했다. 그래도 인기 IP를 활용한 만큼 여전히 넷마블의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결과적으로 순탄한 스타트를 끊는 데 성공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국내 닌텐도 스위치 이숍(eShop)에서 모든 게임 중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사전예약 기간 다운로드 가격을 20% 할인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고 그 결과 초반부터 빠르게 다운로드 숫자를 늘리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실제 예약 판매는 콘솔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 전 게임에 관심있는 이용자들이 미리 타이틀을 구매해두는 것"이라며 "그만큼 이용자 기대가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넷마블은 패키지 형태로는 게임을 발매하지 않는다. 닌텐도 e숍 다운로드로만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넷마블이 콘솔 게임기를 통해 게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넷마블의 이름값을 높인 주력 게임은 대부분 모바일 게임이었다. '마구마구', '스페셜포스2(퍼블리셔)' 정도가 그나마 손에 꼽을 만한 PC 게임이었고 콘솔 게임은 전무했다. '세븐나이츠' 역시 원작은 모바일 게임이다.
'멀티플랫폼' 구현과는 그간 거리가 멀었던 넷마블이 콘솔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은 플랫폼 다각화 차원이다.
이는 글로벌 콘솔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맞닿는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추산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로 인해 콘솔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21% 성장하는 데 이를 전망이다. 성장률로 보면 PC·모바일 게임보다 훨씬 높다.
국내 시장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며 닌텐도 스위치가 품귀 현상을 빚은 데다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X 등 차세대 콘솔 기기들도 곧 출시되기에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 넷마블뿐만 아니라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국내 게임업체들이 콘솔 타이틀 발매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 전체 실적의 약 75%가 해외 매출인데, 전체 게임 시장을 글로벌로 보면 콘솔 게임 시장의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며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차원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나이츠 시리즈를 첫 콘솔 작품으로 택한 데 대해서는 "넷마블의 가장 대표적인 IP로써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6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며 "콘솔판으로 글로벌 출시하면서 그만큼 검증된 IP를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18일 기존 '세븐나이츠'의 정식 후속작인 '세븐나이츠2'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MMORPG로 전작의 20년 후 세계를 다룬다. 넷마블은 최근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신동이 출연하는 웹예능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넷마블은 이날 출시된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와 곧 출시되는 '세븐나이츠2',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세븐나이츠' 형제들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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